Adobe CS5 Master Collection 체험기
어도비에서 CS5 Master Collection 트라이얼판을 제공한다는 이벤트를 보고 바로 신청했다.
일주일? 정도 지나니 집으로 우편물 하나가 배달되어왔다. 간단한 포장과 함께 Adobe Creative Suite 5 Master Collection이라고 쓰여진 패키지가 도착. 네장의 디스크과 두장의 설명서로 이루어진 간단한 패키지이다. 디스크 두장은 설치디스크 1,2번, Adobe Acrobat 9 Pro 디스크 한장, CONTENT 디스크 한장으로 이루어져있다.
아쉬운건 32비트 윈도우용인 것 같다는 점이다. 회사에서는 윈도우이고 집에서는 맥을 쓰는 나로써는….. 또 다운 받아서 써야하는 귀찮음이 생긴다. 이젠 우리나라도 맥유저들 꽤 많아졌는데 신청 단계에서 맥용이나 윈도우용을 선택할 수 있었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모든 프로그램을 다 설치할 경우에는 10기가 정도의 공간이 필요하다. 내 경우에는 몇가지 프로그램을 제외했고 약 4.5기가 정도의 용량이 필요한 것으로 나왔다. 설치시간은 총 30분 정도가 걸렸다.
설치 시에 애프터이펙트와 프리미어는 설치 자체가 되지 않는다. 이는 설치사양에 미달인 경우인데 애프터이펙트와 프리미어는 64비트 윈도우에서만 작동하도록 되어있기 때문에 내가 쓰는 윈도우 XP 32비트에서는 아예 설치조차 불가능하다. 혹시 어도비 제품군을 구입하려는 분들은 어도비 사이트에 있는 System Requirement 페이지를 참조함이 좋을 듯하다.
설치를 마친 후에는 프로그램을 아무거나 하나 실행하고 메뉴에 있는 Help -> Update를 실행해주는 것이 좋다.
CS3 패키지부터 들어가는 어도비 업데이터는 설치된 모든 어도비 프로그램들의 업데이트를 한번에 자동으로 해주는 역할을 하게 되는데 꽤 중요한 업데이트들이 많으므로 신경써서 가끔씩 봐주는게 좋을 것 같다. (어도비 업데이터를 이용할 때는 익스플로러 등을 닫으라는 메시지가 많이 보이므로 아예 모든 프로그램을 다 종료하고 실행하는게 가장 좋다.)
내가 느낀 CS5에서 편리해진 점.
작업환경에 따른 인터페이스의 설정이 편하다. 포토샵의 경우는 위와 같이 기본(Essintials)과 디자인, 페인팅 등등의 템플릿이 있고 이걸 클릭하면 한번에 작업인터페이스가 바뀐다. 그리고 유저커스터마이징도 가능해서 더 편리하다.
CS5 패키지 프로그램들 간의 연계.
내가 많이 쓰는 Flash, Flash Builder의 경우는 두 프로그램이 연동이 된다. CS4 이전 버전에는 없던 기능인데 예를 들어 플래시에서 FLA 소스를 만들고 플래시빌더로 액션스크립팅을 한다면 예전에는 Flash CS4에서 소스작업 -> Flex Builder 3에서 액션스크립팅 작업 -> Flash CS4에서 컴파일하는 작업을 거쳐야했다. 이번 Flash CS5와 Flash Builder 4에서는 이러한 불편함을 없애려고 연동기능이 추가되었다.
플래시빌더에서 액션스크립트를 작성하다가도 이 버튼 한번이면 플래시가 열리면서 컴파일이 시작된다. 3단계 -> 1단계로 줄어든 것 뿐이라 대단하지 않을지 몰라도 이 기능으로 인해 작업시간이 무지무지 줄어든다. (이 때문에 회사에서 여러가지 코딩툴중에 플래시빌더를 선택하는 계기가 되었다.)
플래시 - 플래시빌더 뿐만 아니라 다른 프로그램들 간에도 상호연동 기능이 있어서 각 프로그램들간의 장점도 살릴 수 있고 더 편리해졌다.
내가 느낀 단점.
지금 내가 가장 많이 쓰고 있는 Flash Builder 4의 경우에는 약간 과도한 작업을 하게 되거나 여러 프로그램을 동시에 띄우고 있는 경우에는 오류가 생기는 편이다. 특정 기능이 말을 듣지 않고 클릭해도 반응이 없는듯한 현상인데 프로그램이 아예 오류를 내버리는 것도 아니고 해서 굉장히 답답했다. 재부팅말고는 별다른 해결방안도 없는지라. 상당히 불편했다. 어도비측에서는 이러한 무반응 오류를 좀더 신경 써서 잡아줬으면 하는 바램.
디자이너들에게 물어보면 아직도 구버전의 포토샵이나 일러스트레이터를 쓰는 사람들이 꽤나 많은 편이다. 최신 프로그램이 무겁기도 하거니와 그걸 감수하고 쓸만한 이유가 없다는 것인데 이런 프로그램들이 몹집을 좀더 줄이면 어떨까 싶다. 아니면 정말 중요기능이 아닌 것들은 모듈화해서 설치하도록 하면 어떨까 싶다.
Adobe Media Encoder의 경우에는 좀더 많은 코덱을 지원과 속력개선이 필요할 듯 싶다. 국내외 많은 인코더들이 상당히 많은 코덱을 지원해서 그냥 아무 비디오파일이나 선택해도 잘 인코딩해주는 반면에 Adobe Media Encoder의 경우에는 인코딩하지 못하는 비디오파일들이 상당히 많았다. 더불어 다른 인코딩전문프로그램과 비교했을 때 느린 인코딩 속도도 좀더 개선되었으면 좋겠다.
Adobe Version Cue는 좋은 프로그램임에도 너무 홍보가 부족한게 아닐까 싶다. 프로그래머들은 CVS, SVN, SourceSafe 같은 버전관리툴에 대해 익숙한 편이지만 디자이너들은 아직까지도 파일버전관리에 익숙하지 않고 이로 인해 업무효율도 낮고 문제점도 많이 생긴다. 다른 그래픽프로그램들이 이런 시스템을 지원하지 않는데 어도비는 이러한 버전관리툴을 가지고 있으니 이런걸 부각시키면 디자이너들에게 좀더 어필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매번 크리에이티브함을 강조하고 있는데 그보다도 실용적인 면에서 쓸모있는 프로그램도 홍보했으면 좋겠다. (난 아직까지 Version Cue를 홍보하는 것을 한번도 본적이 없다.)